퍼스널 브랜딩은 나라는 사람의 진정성과 가능성을 드러내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막막해지죠.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가. 그중 무엇을 선택해야 브랜드의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오늘은 퍼스널 브랜딩 여정의 가장 핵심이자 혼란스러운 구간 바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의 교집합을 찾는 과정을 다뤄보려 합니다.
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구분해야 할까?
우리는 종종 좋아하는 것을 곧잘 잘하는 것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잘하던 일인데 그게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깨닫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구분되어야 합니다.
⊙ 잘하는 것: 비교적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 일. 재능이나 경험을 통해 쌓인 기술.
⊙ 좋아하는 것: 해도 지치지 않고 더 하고 싶어지는 일. 흥미와 몰입감을 주는 대상.
퍼스널 브랜딩은 이 두 가지가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꾸준히 지속할 수 있고 타인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습니다. 지속 불가능한 브랜딩은 버티기만 하다가 사라집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3단계
⊙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나요?
⊙ 어떤 피드백을 자주 받나요?
⊙ 어떤 상황에서 가장 자신감이 생기나요?
이 세 가지 질문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1단계: 좋아하는 일 리스트 만들기
형식 없이 자유롭게 떠오르는 대로 써보세요.
책 읽기, 말하기, 요리하기, 여행 계획 세우기, 사람 관찰하기 등 지금은 잘하든 못하든 관계없습니다. 좋아서 자꾸 하게 되는 활동을 찾아보세요.
2단계: 잘하는 일 리스트 만들기
주변 사람들이 자주 칭찬하는 일이나 회사나 학교에서 성과를 낸 경험 혹은 타인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내는 일들을 적어보세요.
3단계: 두 리스트의 교차점 찾기
각 리스트를 나란히 놓고 겹치는 항목을 찾아봅니다. 만약 겹치는 항목이 없다면 각 항목의 맥락을 비교해 보세요.
만약 좋아하는 건 블로그 쓰기인데 잘하는 건 논리 정리라면 '정리된 글로 콘텐츠 만들기'라는 교차점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만의 교집합을 정의하는 키워드 5가지
이 교차점은 나의 성향, 가치관 그리고 에너지 흐름까지 담겨 있죠. 교차점을 명확하게 잡으려면 아래 5가지 키워드를 기준 삼아 정리해 보세요.
주제 (Topic)
Q: 내가 반복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
예: 자기 계발, 독립출판, 푸드테크, 환경, 감정코칭 등
방식 (Style)
Q: 나는 어떻게 표현할 때 편안한가?
예: 글쓰기, 영상 제작, 그림 그리기, 말하기, 인터뷰 등
대상 (Audience)
Q: 누구에게 이 가치를 전달하고 싶은가?
예: 직장인, 1인 창업자, 2030 여성, 취업 준비생,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톤 앤 매너 (Voice)
Q: 내 메시지는 어떤 분위기로 전달되는가?
예: 따뜻한, 논리적인, 유쾌한, 진지한, 감성적인
목적 (Purpose)
Q: 내가 이 브랜드를 통해 이루고 싶은 진짜 목적은?
예: 영감 전달, 정보 제공, 문제 해결, 커뮤니티 형성, 사회적 기여 등
이 5가지를 바탕으로 교집합을 도출해 보면 퍼스널 브랜딩의 방향성이 자연스럽게 잡힙니다.
브랜딩에 활용할 수 있는 교집합 예시
사례 1)
⊙ 좋아하는 것: 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
⊙ 잘하는 것: 정보를 구조화해 설명하는 것
→ 교집합: 인터뷰 기반의 자기 계발 블로그 운영
사례 2)
⊙ 좋아하는 것: 해외 문화와 트렌드 읽기
⊙ 잘하는 것: 감각적인 디자인과 영상 편집
→ 교집합: 해외 브랜드 분석 콘텐츠로 인스타그램 운영
사례 3)
⊙ 좋아하는 것: 책 읽고 정리하기
⊙ 잘하는 것: 간결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능력
→ 교집합: 요약 중심의 독서 인스타그램, 뉴스레터
사례 4)
⊙ 좋아하는 것: 사람을 돕는 일
⊙ 잘하는 것: 기획하고 실행하는 능력
→ 교집합: 1인 창업자를 위한 워크숍 기획자, 코칭 브랜드 운영
이처럼 교집합은 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핵심이 됩니다.
좋아하지만 못하는 것 vs 잘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
현실은 이상적 교집합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음 두 가지 영역도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좋아하지만 잘 못하는 것
⊙ 흥미는 있으나 실력이 부족한 영역
브랜딩 초기에는 피하거나 취미로 남기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꾸준히 연습하고 학습하면 가능성 있는 자산으로 발전 가능하다.
잘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
⊙ 타인의 인정은 받지만 스스로는 재미없고 지치는 영역
당장은 도움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피로감이 커지기 때문에 이 영역을 브랜드 중심에 둘 경우, 빠르게 소진될 수 있음
이 두 영역을 어떻게 다룰지는 브랜딩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교집합을 찾았다고 해도, 그것이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정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나의 경험, 관심사 그리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경계도 달라집니다.
지금 교집합을 설정했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피드백을 받으며 조금씩 다듬어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브랜딩은 결국 표현에서 완성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하는 것도 세상은 알 수 없습니다.
나만의 브랜딩 원형 만들기
지금까지 찾은 교집합과 키워드를 바탕으로 퍼스널 브랜드의 원형을 다음처럼 정리해 보세요.
① 주제: 나는 ______에 관심이 많고
② 방식: ______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하며
③ 대상: ______에게 가치 있는 정보를 주고 싶다
④ 톤 앤 매너: 내 톤은 _____이며
⑤ 목적: 궁극적으로는 _____을 이루고 싶다
이 문장을 완성하면 브랜드의 초석을 다진 것입니다. 이제는 그것을 토대로 콘텐츠를 만들고 보여주기 시작하면 됩니다.
다음 글 예고
이번 글에서는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사이의 교집합을 중심으로 퍼스널 브랜딩의 출발점을 설정하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과 타인이 기대하는 모습을 조화롭게 엮는 퍼스널 페르소나 설정법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내 안의 브랜드에게 구체적인 얼굴을 만들어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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